오래전 영화 중에 <아버지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ther)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실화를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제리라는 말썽쟁이 아들과 주세페라는 고지식한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이 부자는 아일랜드 사람인데, 오래전부터 아일랜드와 영국은 종교적/정치적 갈등으로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인들의차별 때문에 좋은 직업을 얻기가 어려워서 주세페도 변변치 않은 직업을 갖고 있었고, 제리는 그런 아버지를부끄럽게 여겨 더 빗나가곤 했습니다. 정직하고 신앙심 깊게 살아야 한다는 아버지 잔소리를 뒷전으로 듣는 제리는 도둑질에다 마약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백수건달이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아일랜드 무장단체에 의해런던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고 우연히 그 근처에 있었던 제리와 친구들이 폭탄테러범으로 몰리게 됩니다. 경찰은고문을 통해 제리에게 거짓 자백을 받아 종신형을 선고하고, 제리의 아버지 주세페도 폭탄제조를 도왔다는혐의를 씌워 징역을 살게 합니다. 제리는 자신의 잘못으로 아무 죄도 없는 아버지가 감옥에 들어온 것도 미안했는데, 감옥 안에서 아버지가 병으로 죽게 되자,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신들
유대교는 고대종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신을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으로 규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것을 철저히 배격했던 종교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신을 두려워하고숭배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신을 어떻게숭배하고 섬길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고대의 신들은 모두 인간의깊은 공포심과 동경을 반영한 형상들- 때로는 끔찍하고 기괴스럽고, 때로는아름답고 위엄있는 모습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은 눈에 보이는 어떤 형상으로도 자신을 표현되하거나 예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분은 자신의 백성들을큰 능력으로 구원하시고, 그의 종 모세와 선지자들을 통해 ‘거룩한 말씀-토라’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자신의백성들이 토라를 순종하고 실천함으로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온 세상에 나타내 보여주는 ‘하나님의 형상’이 되기를 기대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눈에 보이는 형상’으로서 하나님을 숭배하고픈유혹을 계속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아론이 광야에서 금송아지가 그랬고, 여로보암이실로에 만든 금송아지가 그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이 ‘생명나무’로 여기고 섬겼던 모든 언덕위의 크고푸른 나무들이 그랬고, 바알과 아세라 신이 그랬습니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보면,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인 개츠비가 오로지(!)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얻기 위해 자신의 운명과 맞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개츠비는 5년만에 ‘신흥졸부’가 되어 데이지의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구입하고 주말마다 화려한파티를 열어 유명인들과 상류층 인사들이 들끓게 한후 데이지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데이지와 다시 만난 그는, ‘내가 이룬 모든 것은 당신을 위한 것’이라며 바람둥이인 샹류층 남편을 버리고 자신과 결혼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데이지가 개츠비에게 함께 멀리 도망가고 싶다고 했을 때그는 즉각 부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그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 으리으리한저택과 그럴듯하게 포장한 이미지, 화려한 삶을 버리고 싶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는 ‘위대한’(?!)‘ 꿈과 희망의 사람 개츠비가 궁극적으로사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묻는 듯 합니다. 사실 그가 정말 사랑한 것은 자기 자신의 꿈이었고, 자신이 이루어 놓은 화려한 세상이었으며, 그 속에서 데이지와 함께하는 것이었습니다.아무 조건 없이 데이지를 이타적으로, 최우선적으로사랑한 것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결국 개츠비는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영화적 장치였던 ‘그
십계명의1계명은 나머지 계명을 이해하는 컨트롤 타워와 같습니다.이 첫 번째 계명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그 다음 계명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바로“나 외에 다른 신들을 내게 두지 말라”는계명입니다. 1.무엇이‘다른신(우상)’인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이란 거짓 신들,곧 우상을 말합니다.오늘날의 우상은 과거처럼 눈에 보이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한 신들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사람들이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두고 절대시 하는 모든 것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현대인들이 추구하는 더 많은 소유(Possession),더강한 쾌락(Pleasure),더 높은 지위(Position),이모든 것들이 우상입니다.오해하지 말 것은 학교나 직장,지위,자식,이성친구,자동차어느 것도 그 자체가 우상은 아닙니다.다만 그것을 절대적으로 여기고 받드는 마음이 그것을우상으로 만듭니다. 우리의 삶에서어떤 것이 하나님을대신하고 있는지,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2.왜 우리는 하나님보다“다른신”(우상)에 더 끌리는가? 먼저, 생존과 안정에 대한 욕망 때문입니다.고대 가나안의 신들인 바알과 아세라/아스다롯은 농경의 신이었습니다.유목민인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
왜 오늘 우리에게 십계명이 여전히 필요할까요? 삼 천년 전 구약시대에 주어진율법이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우리가 살아가는 포스트모던 시대는 절대적인 윤리적 기준이나 보편적인 도덕법을 인정하지 않습니다.윤리와 법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며,그것은공동체적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흔히 생각합니다. 그러나,성경은‘하나님의 백성들’이 분명히 따라야 할하나님의 길,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하고 올바르며 의로운 삶의 길이 있다고 말합니다.그것을 핵심적으로 요약한 것이 십계명이며,하나님을사랑하고,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신약의 황금률입니다.십계명은사실 일차적으로,하나님의 백성들,하나님께서창조하시고 구원하신‘선택받은 이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우리가십계명을 배우고 지켜야 하는 이유는,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받고,은혜로 구원을 받고,새로운 존재로 지음 받았기때문입니다.따라서 그것은 강압적인 의무라기보다,마음에서우러나는 자발적 사랑의 반응이어야 합니다. 십계명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어떤 분이신지를 배우게 됩니다.십계명의 핵심 정신은 자비와 공의인데,이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입니다. 동시에,십계명은 하나님의 형
Exodus Now and Then (1) 오늘을 위한 출애굽기 2017년도 매주 주일예배를 통해 출애굽기를 강해하려 합니다.아마도 추수감사주일까지 약11개월의 대장정이 될 것 같습니다.출애굽기는 다 잘 아는 이야기인데 그걸 그렇게 길게 할 필요가 있을까 반문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물에서 건저낸 모세, 열 재앙,구름기둥과 불기둥, 만나와 메추라기, 홍해의 기적과 같은 옛날 이야기가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아한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은 모든 구원사의 시작이요 원형(prototype)이 되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민족의 심장부를 형성해 온 이야기가 그 안에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을 단순히 과거의 사건,머나먼 옛날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매주 안식일 회당 예배의 기도문 속에서도 출애굽 이야기를 늘 기억하고 되새겼습니다.또한,매년 유월절과 초막절 예배를 통해,출애굽 이야기를‘과거 그들의 이야기’에서‘오늘 우리의 이야기’로 재현했습니다.출애굽의 하나님이 오늘,우리가 당하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우리를 건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이루어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