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이 말하는 지혜의 중요한 요소는 ‘훈련(Discipline)’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끊임없이 훈계를 받고 자신을 훈련해서 계속 성장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훈계에 귀를 닫고 자신의 고집과 나쁜 습관을 방치해서 성장이 멈추고 퇴보합니다. 지혜의 길은 어렵고 자기를 꺽어야하고,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만, 미련한 길은 노력할 필요 없이 그냥 내키는 대로 살면 됩니다. 하지만 누가 굳이 어려운 길을 애써 찾아가려고 할까요? 지혜가 멀리 있지 않지만,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훈련이 자신의 영혼과 삶을 성장시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요. 많은 사람들이 힘든 훈련을 거치지 않아도 인생을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에 훈련을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편한 길이란 없고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훈련이 필수라는 것을 인정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훈련의 과정을 즐겁게 잘 받을 것인가를 찾게 되니까요. “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한다(15)”고 말씀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즐거운 마음이 있다면, 고되고 어려운 훈련도 축제가 될 수 있습니다.
힘든 훈련을 즐겁게 받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옆에서 격려해주고 위로와 기쁨을 나눌 동역자입니다. 매주 말씀으로 삶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소그룹 모임, 가정에서 함께 예배하고 기도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소울케어’라는 주간양육모임을 통해 잠언을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자를 사랑하는 법, 자녀와 부모님이 관계를 개선하는 법, 돈과 시간을 관리하는 법, 분노와 우울을 조절하는 법 등을 서로 토론하고 적용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모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고,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느낍니다. 훈련이 축제가 되는 길은 ‘말씀의 공동체’ 안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지혜의 길은 ‘나 홀로’ 신앙이 아닌, 공동체의 풍성한 자원 속에서 기쁘게 배우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훈련이 축제가 되는 길’로 기쁘게 달려가고 있습니까?
배준완 목사
QT묵상집 <복있는사람> 2018년 5-6월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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